23. 9. 16(토) ~ 9. 17(일)
대광사 템플스테이를 다녀왔어요!
분당서울대병원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서 접근성이 좋은 사찰이에요!
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혼자 차 끌고 템플스테이를 오는 것이었는데
드디어 다녀왔어요.
비록 부모님의 차지만,
면허 딴지 6개월밖에 안된 딸에게 선뜻 다녀오라
빌려주셔서 감사합니다.(o゚v゚)ノ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오면
탁 트인 대광사 전경에
뭔가 뻥 뚫리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어요.
2시 20분까지 도착하면 됐었는데
초보운전인지라 집에서 1시쯤 출발했어요.
도착하니 1시 40분쯤 되더라고요!
시간이 남아서 모이는 장소로 먼저 내려갔어요.
내려가니 이런 공간이 마련되어 있더라고요!
옷이 사이즈 별로 구비되어 있어서
저는 '중'으로 선택!!
환복 하러 배정받은 숙소로 갔습니다.
5명이서 사용했는데 넓고 괜찮았어요.
그런데 콘센트가 벽 쪽에 두 개와
장 속에 두 개가 전부여서
보조배터리를 챙겨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팥죽색의 법복이 마음에 들었어요.
^_^
할 게 딱히 없어서
주변 좀 구경하다가
다시 모이는 장소로 들어와서
스크린에 띄워주신 108 명상집에 심취해 있었답니다.
시간이 임박하니
사람들이 점점 오시더라고요!
저처럼 혼자 오신 분들도 꽤 있고
중국인, 커플, 직장동료, 가족단위로 많이들 오셨답니다.
오리엔테이션을 간단히 마치고
'스님과의 차담' 시간을 갖기 위해
'차담방'으로 향했어요.
질문을 하면 선물을 주신다고 하셨는데
아무도 하지 않았다는...
선물은 대체 뭐였을까..?
궁금했지만, 극 내향인이라 강제 묵언수행ㅋㅋ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일단, 저 꿀떡이 너무 맛있었어요
^_^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차담을 나누고
108배를 하러 갔답니다.
이걸 쓰고 있는 지금도 허벅지가 아프네요..ㅎㅎ
부처님의 뒷모습은 처음 본 것 같아요.
굉장히 웅장하고 숙연했던
절로 경외심을 갖게 했던 그런 분위기였어요.
비가 내리는 사찰은
뭔가 더 운치 있고 고즈넉했어요.
그리고 저녁공양을 하러 갔답니다.
사실 제일 궁금했던 건
바로 절밥!!!
두구두구
황태 미역국이 너무너무
시원하니 맛있었어요!
비록 고기는 없지만, 집에서도 잘 안 먹어서
딱히 생각나진 않았어요.
간도 잘 배어있고
밥도 고슬고슬하니 제 취향이었어요.^^
남기지 않고
사용한 그릇은 직접 설거지를 합니다.
저녁공양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와 쉬고 있는데
어떤 분께서 초콜릿을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o゚v゚)ノ
밤에 바라본 경치가 너무 멋졌어요!
그렇게 1일 차
마음을 비우는 시간을 갖고,
2일 차
새벽예불을 다녀왔어요!
새벽 2시 50분부터 희망자에 한해서
실천하고 왔답니다.
무슨 의미인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절로 숙연해졌네요.
새벽예불을 마치고
향을 피웠어요.
기존에 있던 라이터가
잘 안 켜져서
중국인 남성분께서 개인 라이터를 가져와
불을 붙여주셨어요.^^
최고~~
짧게나마 기도도 드렸답니다.
무슨 기도인지는 비밀~~🤐
아침 7시 50분에 다시 모여서
다 같이 아침 공양을 하러 갔어요.
다 맛있게 먹었답니다.
나 너무 적응 잘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아침 공양을 마치고
8시 반경에
산행을 희망하는 사람만 등반을 했어요.
이건 그냥 귀여워서
(❁´◡`❁)
오늘 누가 비 온대~~~!
비 온 뒤,
갠 날씨는 너무 좋았어요.
순간 햇빛 알레르기 올라온 줄 알고
식겁했는데
알고 보니
산 모기에 물렸던 것...
진짜 아파요..
아프면서 간지러운 거 최악..!!
그렇게 3방을 물렸답니다.ㅎㅎ
내 피가 맛있니 모기들아??
산행을
모기와의 사투를 벌이며
한 시간 정도를 했어요.
모기 녀석.....🦟🦟🦟
내려와서 자유시간 좀 갖고
오전 11시 ~ 12시엔 명상의 시간을 가졌답니다.
간단히 명상을 마치고
마지막 소감문 작성을 했어요.
그러고 나서
진짜 진짜 마지막 절밥!!
점심 공양까지 마치며
마음도 채우고 배도 채웠답니다.
저는 '자원봉사형'으로 지원해서 2시간 정도 봉사하다가
사찰을 나왔어요~~
대광사에서 1박 2일 동안 낯선 사람들과 지내며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많이 배우고 느꼈다. 몸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 땀과 노력을 들여야 하듯, 마음의 근육에도 몸의 근육 못지않은 단련이 필요하다는 팀장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때론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 어쩌면 '때론'이 아니라 '언제나'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육체는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을 행하는 것에 불과하니까. 잘 사는 것이 뭘까라는 물음을 가지고 사는 나에게 대광사에서의 1박 2일 동안의 시간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하나의 길라잡이가 되어주었다. 혼자 갔지만 종국엔 혼자가 아니란 걸 다시금 깨달았고 인간은 결국 상생하는 존재임을, 서로가 베푸는 친절 속에 관계가 싹트고 그럭저럭 잘 융화되는 관계 속에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 준 대광사에 감사를 표하며 대광사에서 읽었던 기억에 남는 구절 몇 가지를 남기면서 마무리한다.
일 년 중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은 단 이틀뿐이다.
하루는 '어제'이고, 또 다른 하루는 '내일'이다.
'오늘'은 사랑하고 믿고 행동하고 살아가기에 최적의 날이다.
내 믿음은 나의 생각이 된다.
내 생각은 나의 말이 된다.
내 말은 나의 행동이 된다.
내 행동은 나의 습관이 된다.
내 습관은 나의 가치가 된다.
내 가치는 나의 운명이 된다.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불행해진다.
진달래는 진달래답게 피면 되고, 민들레는 민들레답게 피면 된다.
너의 삶을 살라.
다른 이의 믿음을 문제 삼지 말라.
세상을 보는 그들의 시각을 존중하되, 그들 역시 너의 시각을 존중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평범한 것이 가장 훌륭한 것이다.
억지로 잘하려고 하지 말라.
오늘이 가장 좋은 날이다.
나는 어제를 바꾸지 못한다.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단지 오늘을 만들 수 있다.
오늘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다.
사랑은 내일이 아니라 오늘 필요하다.
슬픔이 있으면 기쁨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슬픔이 존재한다.
지나간 과거에 매달리지 말고,
오지 않은 미래를 기다리지 않아야 한다.
오직 현재의 한 순간만을 굳게 지키며 진실하고 굳세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최선의 길이다.
살아있을 때는 '삶'
그 자체가 되어 살아가야 한다.
죽을 때는 '죽음'
그 자체가 되어 죽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그 어떤 두려움이나 불안한 마음도 없다.
우리에겐 두 가지 인생이 있다.
두 번째 인생은 우리 인생이 한 번 뿐임을 깨달을 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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